1. 기원
오늘 소개할 품종은 페르시안으로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보았을 장모종의 대표주자입니다. 이란이 원산이고 자연종은 아니며 익히 아는 만큼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무역하던 캐러반상품에 포함되어 있어 '페르시안'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당시 이란의 국명이 페르시아였습니다. 18세기에 들어 유럽으로 수입되었고 1871년 국제고양이애호인협회에 등록되었습니다. 19세기말에는 미국에도 전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세기동안 브리더들에 의해 타 장모종 사이의 무분별한 교배가 이루어졌고 미묘한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페르시안은 귀가 작아지고 얼굴이 납작해지는 등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이르게 되었고 우리가 아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귀족들에게 무한 사랑을 받던 페르시안은 그 후로도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수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게 됩니다.
2. 생김새
우아하고 도도한 모습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장모종으로 몸 전체에 걸쳐 가늘고 긴 털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 특히 가슴의 장식털이 풍부하며 꼬리도 긴털이 풍성합니다. 무게는 4~ 5kg 정도로입니다. 얼굴은 폭이 넓고 둥글며 볼이 통통합니다. 귀는 작고 큰 눈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얼굴이 크게 두가지 종류인데 하나는 일반 고양이처럼 생긴 것이고 또 하나는 퍼그나 불독처럼 코가 들린 것입니다. 코는 폭이 넓고 납작하며 이마와 코, 턱이 거의 일직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리와 꼬리는 짧고 굵습니다.
장모종에다 부드럽고 가는 속털을 가진 이중모로 털의 부드러움은 최고이지만 이는 반대로 털빠짐도 최고라는 걸 의미하므로 매일 털 빗겨주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털 빗겨주길 게을리하다 보면 털 빠짐은 물론 부드러운 속털이 엉켜 아이도 집사도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털색깔도 흑색·청색·청황색·황색·회색·백색 등 여러 종류로 다양하며 털의 색과 무늬로 페르시아고양이의 종류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대체적으로 털 색상의 패턴으로 분류하는데 세부 명칭은 '페르시안 - 색상 - 털 패턴' 순서로 이름이 지어집니다. 예를 들어 페르시안 실버 쉐이드, 페르시안 골드 친칠라와 같은 식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패턴은 친칠라입니다.
3. 성격 및 특징
어렸을적 보던 만화영화 가제트에서 악역인 닥터가 키우던 고양이가 페르시안이었는데 늘 쓰다듬고 있던 손을 비춰줬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외에도 다수의 영화나 작품에서 악역의 고양이로 많이 비치고 있는데 이는 귀품 있는 외모와 도도한 표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기로 유명합니다. 풍성한 털도 우아함을 더해 고양이계의 귀부인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차분하고 상냥한 성격이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 성질은 온순하고 친절하며 조용하고 점잖습니다. 놀기를 좋아하나 활동적인 편은 아니어서 높은 곳을 오르거나 높이 뛰는 등 움직임이 많은 놀이를 즐기진 않습니다. 활동적이지 않은 이유로 살이 찌기 쉬우니 체중관리에도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쓰다듬받기를 좋아하고 빗질을 좋아합니다. 집사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편으로 집사의 무릎에 앉아 쉬기를 즐기고 스스로 인정한 사람에게 유독 애정을 베풉니다. 하지만 사회성과 적응력도 좋은 편이라 낯선 사람이나 동물과도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기대수명은 10~15년 정도입니다.
4. 주의할 점과 질병
매력적인 외모와 성격만큼 다른 품종보다 많은 손길을 요구합니다. 여러 번 강조할 수밖에 없는 점은 털 빠짐입니다. 고양이 특성상 털 빠짐은 감내하고 가야 할 조건 중 하나이지만 페르시안은 좀 더 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길고 가는 털이 폴폴 날아다니는 모습이 일상입니다. 눈물이 자주 고이는 편이라 자주 닦아주어야 합니다. 밝은 털색의 개체는 눈가에 얼룩이 생기기 쉽습니다. 집안의 온도는 시원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좋습니다. 게으른 성격으로 비만율이 높습니다. 또한 그루밍을 안 하기도 합니다. 되도록 매일 빗질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품종묘 대부분이 그렇듯 유전질환에 유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신장에 낭종을 형성하는 질병인 유전성 다낭성 신장질환과 진행성 망막 위축증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후성 심근병증과 호흡기문제 골수이형성증, 평평한 입으로 인한 부정교합, 백선 같은 질병에도 취약하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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