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토종 고양이입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아메리칸 쇼트헤어는 17세기 유럽에서 미국으로 가는 이주선에 쥐잡이용으로 태웠던 고양이가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주선에서 미대륙에 내려 창고나 들판에서 쥐를 잡으며 살아남은 유럽산 집고양이들이 조상이 되었는데 영국에서 건너간 것은 브리티시 쇼트헤어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자리 잡은 토종고양이가 자연교배에 의해 페르시안이나 샤미즈 같은 다른 품종과 특성이 섞이기 시작하자 원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906년 국제고양이애호가 협회에 '도메스틱 쇼트헤어'로 공식 등록하였고 1966년 미국의 품종임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아메리칸 쇼트헤어로 이름을 바꾸어 등록하였습니다. 순종으로 등록된 품종 중 일반 집고양이의 체형과 가장 가깝습니다. 이름은 줄여서 국내에선 '아메숏'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미국에서는 'ASH'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 생김새
성묘는체중이 3.5~7kg 정도로 중대형종에 속합니다. 몸이 짧고 근육이 잘 발달한 세미코비체형입니다. 세미코비체형은 짧고 단단하면서 몸집이 대체적으로 크고 둥근 얼굴을 가지며, 코비타입과 비슷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다리 길이가 길고 몸통도 긴 체형을 말합니다. 암컷이 수컷보다 작습니다. 머리는 폭이 넓고 둥글고 단단한 편이며 주둥이는 짧고 네모난 형태입니다. 양 귀 사이는 넓으며 귀 끝부분은 약간 둥근 모양입니다. 원래 애완용이 아닌 쥐잡이용 고양이었던 만큼 턱 힘도 세고 활동성도 높습니다. 짧고 광택 나는 털이 온몸에 빽빽이 나있는 단모종입니다. 털색은 은색부터 갈색, 검은색까지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가진 색상을 다 가진 편입니다. 80가지 이상의 색상과 무늬가 인정된다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은색과 검은색이 번갈아 나타나는 옆사진과 같은 클래식 테비인데 가장 많은 것은 갈색이나 적갈색의 줄무늬가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눈 색깔도 털색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실버계열의 고양이는 초록색눈이, 브라운 계열의 고양이는 금색눈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아메리칸 와이어헤어와 외형은 유사하나 털이 곱슬거리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3. 성격 및 특징
다른 품종에서도 그렇듯 개체마다 특성은 있지만 평균적으로 겁이 없으며 명랑하고 온순한 성격입니다. 주인에 대한 호기심도 높고 애교도 많으며 독점욕이 있어 질투도 강한편입니다. 낯선 동물에게 처음엔 경계심을 높이고 하악질을 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같이 지내는 반려동물에도 집사의 사랑을 받는 걸 질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외로움도 잘 느끼니 처음부터 두 마리를 키우거나 자주 놀아주는 게 좋습니다. 처음엔 영국에서 넘어왔다고 하나 쥐잡이로 사육되었어서인지, 자연번식으로 갖게 된 특성인지, 앞에서 소개했던 조용히 곁을 지키는 브리티시 쇼트헤어와는 튼튼해 보이는 체형만 비슷하지 완전 다른 성격을 보입니다. 잘 발달된 근육과 넘치는 에너지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튼튼한 모종입니다. 호기심과 함께 체력도 높으므로 놀이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좋습니다. 캣타워 같은 수직공간활용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털이 짧지만 굵고 빽빽하기때문에 부드럽지 않고 털 빠짐이 좀 있는 편입니다. 봄, 가을 털갈이 시기에는 매일 빗질을 해주어 죽은 털을 제거해 주는 것이 털날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대수명은 15년~20년 정도로 평균고양이 수명과 비슷하며 자연품종이다 보니 보기에도 건강한 체형으로 관리를 잘할 경우 장수할 수 있습니다. 또 자연종인만큼 특별히 우려할만한 유전병이나 질병은 없으나 비대형심근증과 신장결석의 발병이 종종 있으니 조기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지고 돌봐주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샴이나 러시안블루 비하면 적지만 한국에도 키우시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편입니다.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호기심도 많고 에너지가 넘치니 애교있는 발랄냥이를 찾으신다면 잘 맞는 반려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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