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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의 화분 분갈이 하는 방법- 예뻐져라 내 식물

by 쌀고양이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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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겨우내 움츠려 있던 식물들이 부쩍 싱그러워지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새 뿌리가 새흙에서 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분갈이를 하는 만큼 분갈이 시기도 단연 봄이 좋습니다. 4월~5월 날이 따뜻해지고 밖에 있는 식물들도 초록을 머금은 시기가 제일 좋지만 겨울이 오기 전 9월~10월 정도의 가을도 좋습니다. 실제로 저희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이 시기에 분갈이 교육을 해주고 진행합니다. 제 나름으로는 아직도 초보딱지를 못 뗀 식집사인 것 같지만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교육도 받아보고 실제 분갈이도 몇 번 해본 요량으로 분갈이방법을 알아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분갈이 준비물

분갈이 하기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셨죠? 식물종류마다 화분선택이나 흙종류 등이 달라질 순 있지만 보통은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이 준비하시면 됩니다. 대야는 흙을 쏟아 털어내거나 분갈이 흙을 섞을 때 쓰이는데 마땅치 않으실 경우 신문지나 큰 비닐을 깔고 진행하셔도 무방합니다. 모종삽이 없으시면 손으로 하셔도 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새 화분과 흙이니까요. 깔망도 없으면 양파망이나 방충망조각으로 대체가능합니다.

자, 준비물이 다 준비되었다면 분갈이를 시작해볼텐데요. 준비물을 마련하시면서 많이 하시는 질문들을 모아 참고하실 사항을 정리해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무턱대고 마트나 화원에 가서 눈대중으로 준비를 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알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 없는 지출도 줄일 수 있고 식물에게 알맞은 분갈이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분갈이 시 참고할 사항

1. 화분 선택

보통 분갈이 화분은 지금 식물이 자라고 있는 화분보다 한, 두 치수 큰 것으로 준비합니다. 화분은 호수가 있는데 지금 화분이 13호라면 15호 또는 성장속도가 빠른 아이들의 경우 18호 정도가 적당합니다. 또 갑자기 너무 큰 화분으로 바꿔줘도 식물이 잘 자라지 않을 수 있으니 적당한 크기의 화분을 골라주세요. 화분크기를 정하셨다면 배수구멍크기가 충분한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 빠짐이 좋고 통풍이 잘되는 환경이 식물에겐 좋습니다. 

 

2. 배수층 만들기

입자가 굵은 돌을 이용하여 배수층을 만들때 자갈은 보통 마사토와 난석을 섞어 사용합니다. 식물에 따라 비율이 다르며 화분크기에 따라 자갈의 크기를 달리 합니다. 큰 화분에는 굵은 자갈을 사용합니다.

 

3. 분갈이 흙 고르기

꽃, 허브, 채소 종류는 원예용 상토를, 관엽식물과 나무는 관엽용 분갈이 흙을, 다육이는 다육이전용 흙을 이용합니다. 이 흙들을 베이스로 50~70%정도 사용하고 추가로 흙을 섞어줍니다. 섞는 흙은 마사토, 산야초, 펄라이트, 황토볼, 모래등 다양합니다. 이는 통기성과 물 빠짐을 좋게 해주는 흙들이고 영양분을 위해서는 분변토를 조금 섞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분갈이하기

자 이제 준비가 다 되었으니 분갈이를 시작해 볼까요? 분갈이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순서만 봐서는 어려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앞서 참고사항을 참조하여 준비물만 잘 준비되어 있다면 순서대로 넣고 빼는 것만 잘해주면 됩니다. 그럼 순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1. 식물 분리하기

기존의 화분에서 식물을 분리합니다. 분갈이하기 전 3일 정도, 혹은 일주일정도는 물을 주지 않고 마른 흙으로 분갈이를 진행합니다. 흙이 단단하다면 젓가락이나 삽으로 둘레 흙을 찔러주세요. 뿌리가 상하지 않게 몇 번 넣었다 뺀 후 한 손으로 식물을 잡고 뒤집어 빼내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입니다. 억지로 잡아 뽑는 건 뿌리가 끊어지거나 식물이 다치게 됩니다.

 

2. 뿌리 정리하기

식물을 분리했으면 좁은 화분에 엉켜있던 뿌리가 보이실 겁니다. 여린 식물이나 포트식물을 옮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뿌리 정리를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엉켜있는 흙을 살살 털어내시고 뿌리를 손가락빗으로 살살 빗어낸다 생각하시고 죽은 뿌리들을 걷어냅니다. 혹 화분에 꽉 차게 엉켜있던 뿌리들이라면 조금 더 과감히 정리해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엉켜있는 뿌리는 좀 잘라내주시고 상했거나 죽은 뿌리, 지나치게 긴 뿌리들도 당연히 정리합니다.

 

3. 깔망 깔기

깔망은 화분에 깔아놓은 자갈이나 흙이 배수구멍으로 유실되는 걸 막아줍니다. 깔망을 미쳐 준비 못하셨다면 양파망이나 방충망조각으로 대체해 주시면 됩니다. 

 

4. 배수층 만들기

앞서 참고사항에서 언급했듯이 배수층은 입자가 굵은 돌로 물이 고여 뿌리가 썩는 걸 막기 위해 깔아줍니다. 마사토와 난석등을 섞어 물 빠짐이 좋아야 하는 식물은 화분의 1/3을, 보통은 1/5 정도를 배수층으로 깔아줍니다. 화분크기에 맞게 자갈굵기를 달리해주시면 됩니다.

 

5. 흑채 우면서 식물 심기

분갈이용 흙을 준비하셨다면 식물의 높이에 따라 흙을 화분에 반이나 1/3 정도 채웁니다. 그 후에 식물을 중간에 위치시키고 둘레로 흙을 부어 채워 넣습니다. 중간중간 화분을 살살 흔들어 주시면 흙이 공간이 많이 뜨지 않게 채워집니다. 화분높이에서 3~5cm 정도 여유를 두고 흙을 고루 채워주면 이제 분갈이는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6. 물 주기

분갈이 후 식물 둘레로 물을 살살 부어 배수구에 물이 흐를 때까지 흠뻑 주시면 됩니다. 흙이 파이거나 하지 않도록 골고루 살살 주시는 게 좋은데 조리개가 있으시면 더 쉽게 주실 수 있습니다.

분갈이 후 관리

분갈이가 끝났다면 식물도 뿌리를 회복하고 안정화되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람들도 이사 한번 하고 나면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듯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사광선이나 세찬 바람은 피해 주시고 반그늘에서 일주일정도 쉴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을 빛이나 바람따라 야외로 자리를 옮겨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당분간은 이동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회복하고 적응하는 동안은 그래도 두시고 비료도 안착후 천천히 조금씩 주시는것이 좋습니다. 

분갈이하는 법이 생각만큼 어렵진 않으셨죠? 새집으로 이사하고 세심히 보살펴 주었으니 또 그만큼 자라는 일만 남았네요. 분갈이하느라 조금 고됐던 하루겠지만 며칠 지나면 새 화분에서 또 한껏 자라고 꽃 피우는 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분갈이는 엄두가 안나 아직이셨다면 예뻐질 내 식물들을 위해 시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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