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원
둥글둥글 귀여운 얼굴과 짧은 다리가 매력적인 브리티시 쇼트헤어를 소개합니다. 오랜만에 자연품종 고양이를 소개하게 되어 기분이 좋은데요, 흔히 토종이라 부르는 자연품종 고양이들은 무리한 브리딩이나 유전적 변이를 거치지 않아 건강하고 기대수명도 긴 편입니다.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에서 온 고양이입니다. 로마제국이 현재 영국 영토인 브리튼섬을 침략한 후 거의 2천 년 동안 섬 안에서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고 합니다. 품종으로서의 기록은 19세기부터 발견되며 세계 처음의 내셔널캣클럽의 캣쇼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까지 영국과 유럽대륙에서 인기가 많다가 세계 1,2차 대전 때문에 개체수가 급감했습니다. 현재는 그 수가 다시 늘고 영국, 유럽 등지에서는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 생김새
생후 3~5년까지 자라는데, 다 자라면 수컷을 경우 체중이 5~ 10kg정도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암컷보다 수컷이 더 크며 중간 또는 큰 편에 속합니다. 크고 둥그런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귀는 머리에 비해 크지 않습니다. 눈은 크고 볼은 통통하며 코는 짧고 주둥이 위쪽에서 일직선으로 뻗어 심술 맞아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근육질이며 뼈가 굵고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짧고 굵은 목이 특징입니다. 다리도 역시 굵고 짧은 편이며, 꼬리는 끝이 둥글고 깁니다. 단모종으로 틀은 짧고 조밀하게 나 있고 뻣뻣한 편입니다. 털색은 다양하나 청회색이 보편적입니다. 털색이 러시안 블루와 비슷해 헷갈릴 수도 있지만 사실 색깔 말고는 외모는 확연히 달라 구분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성장하면서 눈색깔이 변하는데, 블루품종은 어릴 때는 파란색 혹은 녹색이었다가 크면서 호박색으로 변합니다.
3. 성격 및 특징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심술맞은 표정과는 달리 조심스럽고 순한 성격으로, 조용하며 인내심이 강합니다. 정말 원산인 영국 신사처럼 다른 반려동물을 먼저 배려하며 서로 평화롭게 지냅니다. 새로운 환경에 겁먹지 않고 조용히 적응해 나가는 성격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동물과 키우거나 1인가구 가정에서 많이 키우기도 합니다. 살집도 있고 얼굴도 만두나 찐빵처럼 두툼하고 둥글둥글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운동신경이 좋은 반면 잘 움직이지를 않아 쉽게 살이 찝니다. 크고 둥근 눈을 통해 끊임없이 의사표현을 하며 왕눈이 고양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덩치가 큰 편이라 사람 무릎에 앉기보다는 주변 바닥에 앉거나 누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 독립심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로 무리하게 끌어안고 스킨십을 하기보다는 곁에 다가와 교감하는 걸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고 곁에 있길 즐깁니다. 얌전하며 잘 우는 편은 아니나 요구사항이 있을 때는 시선이나 꼬리를 이용하여 관심을 끕니다.
대체로 건강해 체중관리에만 신경을 쓰면 되나, 대형묘의 공통적인 질병인 비대성 심근증에 주의해야합니다. 심근비대증이 발병하면 호흡곤란 무기력, 식욕상실이나 폐수종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성화 이후엔 급여에 신경 쓰고 잦은 놀이활동으로 비만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털관리는 쉬운 편이며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서는 털이 덜 빠지는 편이라고 하니 일주일의 2,3번 빗질이면 충분합니다. 자연품종으로 기대수명 또한 14~20년 정도로 긴 편입니다.
브리티시 쇼트헤어에서 발전된 종으로 브리티시 롱헤어가 있습니다. 이들은 품종으로써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장모의 털을 가졌습니다. 성격이나 외형은 비슷하며 터키쉬앙고라나 페르시안같은 장모품종과 교배되어 나온 품종으로 영국에선 중장모 표본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장모종처럼 가을, 겨울엔 겨울대비 외피가 두꺼워져 털이 엉키기 쉬우니 빗질관리가 필요합니다. 페르시안에서 파생된 다른 종들과 마찬가지로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장병, 다낭성 신장병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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