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원
이국적이며 와일드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벵갈고양이는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60년대 고양이 브리더였던 '진 밀'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에게 친구들 만들어 주기 위해 암컷 야생 살쾡이를 한 마리 데리고 왔습니다. 번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뒤, 이 둘 사이에서 새끼고양이들이 태어났습니다. 이중 점박이 무늬를 가진 암컷 고양이를 다시 살쾡이와 교배시켜 탄생하게 된 종이 벵갈입니다. '벵갈'이라는 이름 역시 살쾡이의 학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종교배로 인해 탄생한 종의 숙명으로 근친교배에 매우 취약합니다. 초기 벵갈 고양이의 유전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진 밀은 고양이 백혈병을 연구하던 윌러드 센터월 박사와 함께 건강한 벵갈고양이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후 1983년 국제고양이협회의 공식 인증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보는 뱅가라 고양이는 최소 4세대 이상의 보통 6세대 아이들입니다.
2. 생김새
해외에서 예쁜 고양이 대회에 나오는 대다수가 벵갈일 정도로 호랑이와 치타를 연상시키는 점박이 마블 무늬등등 매력적인 무늬가 다양합니다. 털 무늬는 스폿(점박이), 장미꽃 모양을 닮은 로젯(표범무늬), 소용돌이치는 듯한 비대칭 형태의 무늬인 마블 등의 타입이 있습니다. 마블 무늬를 가진 벵갈은 1987년에 처음 발생했는데 탄생 초반에는 인정받지 못하다가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정식 등록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털 색깔은 크게 갈색, 은색, 연한 회색빛을 띈 스노우로 나닙니다. 드물게는 모래색이나 금색의 털을 가진 개체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털은 짧고 굵은 편이며, 부드럽습니다.
평균 체중은 4~6kg 정도로 중대형묘에 속합니다. 크고 튼튼한 골격을 가졌으며 활동적인 성격 탓에 대부분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하고 있습니다. 푸른빛의 눈동자를 하고 있으며 머리는 삼각형이고 두꺼운 목과 꼬리, 큰 발을 가졌습니다.
3. 성격 및 특징
외모는 와일드해 보이지만 성격은 사랑스럽습니다. 야생종과 교배종이기때문에 아주 활발하며 장난기가 많은 편입니다. 개냥이이면서 체육냥으로 '고양이계의 비글'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영리한 고양이 중 하나로 물 내리기, 전등 켜고 끄기 등을 보고 배우고 클리커 훈련들도 잘 해냅니다. 때문에 같은 종류의 장난감이나 놀이에 금방 싫증을 내고 스스로 다른 장난감을 찾기도 합니다. 잘 놀고 많이 움직이며 구속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사에게 애정표현을 잘하고 유대감도 강합니다. 또 일반 고양이들과는 다르게 물을 좋아하기로도 유명합니다. 털 빠짐은 적은 편이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빗질로 죽은 털만 제거해 주면 됩니다. 알레르기반응이 적은 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야생종의 혈통임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사냥 본능도 뛰어나며 먹잇감을 쫓으며 잡으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온순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와도 잘 어울리고, 다른 반려 동물과도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사회성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상냥하고 사회성이 좋다고 사람 손을 잘 타는 것은 아닙니다. 발톱정리나 귀청소 양치를 해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보통의 고양이들이 잠 자는 시간이 긴 반면 벵갈 고양이를 반려묘로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각오해야 할 부분이 왕성한 체력입니다. 활동량이 많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므로 집 안에 캣폴이나 캣타워 등 고양이가 마음껏 오르내릴 수 있는 고양이 가구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만족할 만큼 충분히 놀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면 스트레스에 약한 벵갈 고양이는 예상치 못한 파괴본능(발톱에 벽지가 상하고 물건들이 뒤집어 찢어지고 망가지는 것)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멋진 무늬에 이끌려 보통의 조용하고 얌전한 고양이를 생각하고 키우려 한다면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4. 건강및 질병 (유전병)
대체적으로 건강하고 잔병이 없는 품종이지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몇 가지 질병이 있습니다. 다른 종에도 널리 알려진 글로벌 유전병으로 비대성 심근증과 다낭포성 신장질환입니다. 이밖에도 말단신경증, 고관절 이형성증, 슬개골 탈구, 납작 가슴 증후군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병이 모든 벵갈고양이에게 무조건 발병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집사들의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겠습니다.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벵갈 또한 독특한 무늬의 고양이를 원한 인간의 이기로 탄생한 품종이기에 논란들도 많았습니다.
야생종과 집고양이 대한 이종교배에 대한 동물단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종교배는 계속되었고 아프리카 살쾡이인 서벌과 샴고양이 교배종인 '사바나 캣'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야생고양이와 집고양이의 이종교배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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