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입양 전 준비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계획하에 입양해 오신 분들도 있지만 때로는 의도치 않게 길냥이들을 구조하거나 임보 하게 되는 경우, 또는 입양하는 경우들도 있어서 충분히 준비하실 시간이 있으신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을 배려해 작성해 보았습니다.
1. 사료
아이의 월령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사료가 다릅니다. 혹시 생후 1개월 이하의 몇 주안 된 새끼고양이라면 사료가 아닌 고양이 우유나 분유, 젖병 또는 주사기등으로 수유하도록 합니다. 좀 더 자라고 나면 키튼용 사료로 준비하여 처음엔 물에 살짝 불려주도록 합니다. 어느 정도 자란 고양이들은 월령에 맞게 생후 1년 미만일 경우 키튼용으로 구입, 1년 이후로는 성묘용이나 전 연령용, 또는 체중조절용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급여량은 보통 사료봉투에 안내되어 있으니 참조하시고 종류도 가격대도 다양하니 잘 살펴보고 선택하시되 처음엔 아이들의 기호를 모르니 대용량으로 구비하는 걸 추천하진 않습니다.
2. 식기
고양이수염이 사료에 많이 닫지 않도록 살짝 넓은 그릇이 좋으며 고양이 사료는 기름진 편으로 잘 닦이지 않는 플라스틱 그릇보다는 도자기나 스테인리스가 좋습니다. 사실 식기나 밥을 먹는 자리등은 고양이들 마다 기호차가 크므로 맞추어 가는 게 좋으니 당장은 집에 있는 안 쓰는 그릇이나 접시로 시작하여도 무관합니다. 밥그릇과 물그릇은 나누어 주는 게 좋으며 높이는 고양이가 앉았을 때 어깨높이 정도가 좋습니다.
3. 화장실과 화장실 모래
화장실과 깨끗한 모래만 준비해 놓으면 대부분의 새끼 고양이들은 신기하게도 배변훈련 없이도 그곳에 일을 봅니다. 저희 집 고양이는 집에 오고 초기에 2,3번 정도 이불에 소변을 봐 저를 공포에 떨게 만든 적도 있었지만 그 후로는 화장실을 잘 찾아갔습니다. 성묘가 된 길고양이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고양이 모래대신 흙을 채워 넣고 소변이 묻은 휴지나 낙엽을 넣어 훈련시킨 후 고양이 모래를 조금씩 섞어 바꿔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아기 때는 평판형 화장실을 쓰다가 성묘가 되면 크기를 키워줍니다. 당장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안 쓰는 리빙박스나 튼튼한 종이박스에 고양이모래(벤토나이트, 두부모래, 필렛등)를 채워 사용하도록 합니다. 고양이들은 모래에 배변 후 본인 체취를 감추기 위해 묻는 습성이 있으므로 작은 화장실 삽을 함께 구비하면 화장실청소 시 용이합니다.
4. 하우스나 숨숨집
집에 온 첫날부터 내 집인 것처럼 온 집을 활보하고 다니며 거실 한복판에 누워 뒹굴거리는 고양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영역동물에 맞게 낯선 환경을 탐색하고 경계하기 때문에 편히 쉴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좋습니다. 예상처럼 준비해둔 공간에서 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본인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양이 특성상 전용공간을 마련해주는게 좋습니다. 새로운 집에 적응하는 동안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그루밍을 하면서 몸단장을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용품점에서 전용 하우스나 숨숨집을 구매하셔도 좋지만 집에 있는 종이박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박스에 구멍을 뚫어 오갈 수 있는 문을 만들어 준다거나 한쪽을 오픈해 주고 부드러운 담요를 깔아주어도 충분합니다.
5. 이동장
당장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입양과정에서 이동장을 이용하신 경우 먼저 구비해 두신 집사님도 있을 겁니다. 문을 열어놓고 하우스나 숨숨집 대용으로 사용하는 가정도 있을 수 있으나 제 경험으론 접종차 두세 번 케이지를 이용했더니 그 후엔 아이에게 케이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 탓인지 스스로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동장은 말 그대로 이동 시에 이용하게 됩니다. 중성화 수술이나 접종을 위한 병원방문일 수도 있고, 이사 중에도 외출 시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밖에 나올 경우 극도로 경계하고 놓칠 경우 쏜살같이 도망가 숨어버릴 수 있으므로 켄넬을 이용한 이동이 안전합니다. 재질도 모양도 여러 가지이므로 아이의 사이즈에 맞게 구입하시면 됩니다.
6. 스크레쳐
고양이는 발톱을 갈아냅니다. 벽지나 소파 등의 가구가 망가져서 속상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고 스크레쳐가 고양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므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이것도 기호가 다 다릅니다. 저희 집 고양이는 처음엔 종이 스크레쳐에는 반응이 없었고 카펫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주로 고양이카펫으로 스크레쳐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삼줄기둥도 흥미가 없더니 요즈음은 종이스크레쳐도 삼줄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렴한 것으로 여러 종류 구입해 기호를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지금 당장 구비해 두신 스크레쳐가 없다면 종이박스를 두껍게 붙여 준비해 주셔도 됩니다.
7. 기타
이상의 준비물을 다 갖추었다면 추가적으로 간식도 살펴보세요. 아무래도 사료보다 기호가 강한 간식들은, 친해질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추후에 필요한 물품으로는 발톱깎이, 빗, 고양이샴푸, 장난감등이 있으며 있으면 편리한 물품들은 캣타워, 롤클리너, 캣터널, 탈취제등이 있습니다. 함께 지내다 보면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집에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므로 한 번에 다 구비해 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양이들은 기호가 확실하기 때문에 큰맘 먹고 사준 것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으니 천천히 취향을 테스트해 볼 겸 처음엔 너무 비싸지 않은 것들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