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양이에 관한 오해들 그리고 진실

by 쌀고양이 2023. 2. 20.
반응형

1.  생선을 좋아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라는 속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겐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하는 걸로 인식이 되어있습니다. 각종 만화나 우화들에서도 고양이가 생선을 물고 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양이가 생선을 무척 좋아하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고양이가 풀도 먹고 잡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것 또한 틀린 생각입니다. 사실 고양이가 풀을 먹는 이유는 소화를 돕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단맛을 잘 못 느끼는 고양이 특성상 과일이나 풀을 즐겨 찾기 만무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입니다. 생선을 먹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단백질이 많은 육류를 훨씬 선호합니다. 모든 고양이들이 그렇진 않지만 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 특성상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호숫가나 바닷가 같은 주어진 생활환경에 적응하여 생선을 주로 먹는 경우가 있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무의식 중에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식사 중에 회를 한점 나눠준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날생선은 특히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생선을 줄 경우는 익혀서 주어야 하며, 염분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간식으로 가끔 주는 걸 추천합니다.

2. 우유를 좋아한다.?

고양이가 나오는 만화에 의례 등장하는 음식이 생선 다음으로 우유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유는 고양이에게 좋은 음식이 아닙니다. 성묘일 경우 유당 분해효소가 부족하므로 설사를 하거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끔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거나 새끼고양이를 구조하신 경우 (이에 대해선 추후에 언급하겠지만 위급한 상황이 아닐경우 새끼 고양이를 섣불리 구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를 줘도 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사람이 먹는 우유의 유당을 소화하기 힘든 데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길고양이들이 빈속에 다량섭취할 경우 위벽이 손상되거나 장출혈을 일으키는 상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들에겐 고양이 전용 우유가 있습니다.

3. 털실을 좋아한다.?

털실공을 굴리며 노는 아기고양이들의 그림을 어디서 한번쯤은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따뜻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이런 오해가 결코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취미로 뜨개질을 즐기는데 굴러다니는 털실볼을 이리저리 굴리며 노는 저희 집 냥이를 보며 그저 예쁘고 당연하다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희 집 아이들은 장난감을 만들어 주겠노라며 온갖 털실을 칭칭 감아 선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털실장난감은 고양이에게는 위험한 물건입니다. 특이한 입과 혓바닥 구조상 입에 들어온 물건은 뱉기 어렵고 삼키게 됩니다. 끊어지지도 않은 털실을 삼키느라 결국엔 말도 못하는 복통을 겪게 될 수도 있고 집사들이 만지지도 못하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마저도 변으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들이 털실에 무한 관심을 보일 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치워 주시는 게 좋습니다.

4. 목숨이 9개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어렸을땐 익히 들어보았고 믿었던 적도 있는 말입니다. 물론 집사가 된 이후로 저희 집 냥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면 어디 다치진 않은 건지 아픈 건 아닌 건지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그 말이 정말이라면 행복할 것도 같습니다. 이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도 가뿐한 착지를 하며 잘 다치지 않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고 생긴 이야기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라고 해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늘 안전한 건 아닙니다. 착지자세를 미처 잡지 못할 높이에서 떨어지게 되면 크게 다칠 수도 있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공할 점프력과 유연한 몸 그리고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보니 부상을 잘 입지 않는 고양이들을 관찰한 데서 나온 경이로움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목숨이 9개일리 만무하고 고양이 수명이 아무리 길다 해도 인간보다 짧으니 함께하는 시간동안 충분히 사랑해야겠습니다.

5.  외로움을 안탄다.?

사실 반려동물로 고양이와 개를 두고 제일 다른 점으로 꼽는 것이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있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릅니다. 고양이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영역동물이라고 해서 자신의 공간에 있으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생활한다고 알고 있지만 고양이들도 집사와 교감하기를 좋아하고 성격이나 환경에 따라 분리불안을 겪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희 집 고양이만 해도 외출했다 돌아오면 문 앞에 쪼르르 달려 나와 반가워해줍니다. 또 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오면 온종일 잔소리는 또 어찌나 해대는지 그날은 종일 충실한 집사 노릇을 하기 바쁩니다. 강아지들처럼 짓거나 하울링을 하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물어뜯거나 하는 일이 많지 않아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고양이들도 외로움으로 인해 무기력증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며 오버그루밍이나 소변실수 같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고양이들도 집사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함께 있는 시간엔 충분한 놀이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가족들이 돌아오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익혀주는 것도 좋습니다.

 

반응형

댓글